올해로 20살이 된 여자입니다. 집안이 매우 보수적이고.. 굉장히 안전주의 성향이 강해서 너무 힘듭니다. 오죽하면 성인이 된 지금도 제가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스스로 돈을 벌고싶다고 하면 절대 안된다며 기를 쓰고 반대를 하실 정도입니다. 몇년 동안 알고 지내는 사이인 친구네 집에서도 절대 외박 불가능합니다. 술은 성인 되기 전까지 입에 대본 적도 없고요, 담배도 마찬가지이며 제가 노는 쪽 아이들과는 절대 어울려 놀지 않았다는걸 저희 부모님도 잘 아시기 때문에 제가 헛짓거리를 할까봐 싶은 걱정으로 인한 과보호도 아닙니다.저희 부모님은 제가 미성년자일 때에는 오후 9시, 아무리 늦어도 10시에는 들어오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오후 11시, 아무리 늦어도 오전 12시 이전에는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것도 그나마 덜 보수적인 저희 어머니 기준이고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오후 10-11시 사이에는 늘 집에 오는줄 알고 계십니다. 1월 1일에는 제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기념하고 싶어 어머니께 간곡히 부탁하여 새벽 2시정도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물론 아버지 모르게 나갔다 들어왔습니다.그 이후로는 늘 아무리 늦어도 새벽 1시 이전에 들어왔구요, 이것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횟수이며 모두 제 동네에서만 놀다가 들어왔습니다. 어머니께만 말씀을 드리고 아버지께는 절대 비밀로 하였어요.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친구네 집에 가서 외박도 해보고 싶고 그동안 못했던 파자마파티도 하고 싶어 이전에 부모님께 허락을 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네 집에서 몇년 전에 놀고 집에 갈 때에 아버지께서 저를 데리러 온 적도 있을 정도로 안면이 있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그 친구를 제게 자주 들어서 알던 친구였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아버지께서 여쭈어보라며 넘기셨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매우매우 화를 내시며 무슨 스무살이 외박이냐, 자기도 스무살 때에는 외박 한 적 없다며 그냥 다 죽자고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르셨습니다. 이정도로 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요. 평소 저를 과보호 하시는 부모님이지만 제게 다정하시고 제가 가지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는 어느정도 되는 한 다 구해주려고 하시는, 나름 좋은 부모님이라는걸 저도 압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일이 한 두번도 아니고(통금이나 외박, 개인적인 인생의 방향) 저를 무조건적으로 통제하려고 하시는 것에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부모님께서 생각하실 때에 별로인 것은 아예 제가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하세요. 어릴 적 그림쪽으로 진로를 가고 싶다고 하자 공부에서 1등을 하면 그림을 배울 수 있게 해주겠다, 악기, 체육, 뭐가 됐돈 모든 것에는 조건이 붙었어요.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말로밖에 안 들렸죠. 물론 충족시킨다고 진짜로 제가 원하는 것을 100퍼센트 하지는 못했습니다. 위험하니까, 보기에 안 좋으니까. 등등의 이유로요. 제가 미성년자일 때 과보호로 인해 답답함을 호소하면 아직은 미성년자이니 당연한 것이다, 성인이 되면 네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식의 말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인이 되는 날만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성인이 된지 5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외박은커녕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지도 못하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대화도 시도해봤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아버지는 완전히 고집불통에 극단적이시고요, 저희 어머니는 가정 내에서 목소리가 크시지 않습니다. 결국 아버지를 설득해야하는 문제인지라…. 아예 한 번 과격하게 나가는게 답일까요?? 사실 정말 그렇게 행동하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이지만 위에 적었듯이 정말 이런 점만 제외하면 좋은 부모님이시며, 제 밑으로 어린 동생도 있어서 제가 그렇게 행동하면 집안 분위기에 미칠 영향이 너무 클 것 같아 고민됩니다. 게다가 제가 얼마 전부터 연애를 하기 시작했는데 어머니께는 연애한다는 사실을 오픈하고 남자친구도 소개시켜줬거든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과격하게 행동하는게 남자친구 때문일거라 오해할까봐 더 고민됩니다. 제가 그동안 참고 참았던 것이 폭발한 것인데 단순히 얘가 남자에 미쳐서 이러는구나 싶을까봐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우선 경제적인 부분을 의존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얼마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몰래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몰래 다니는 것이기도 하고 제가 원래 집 밖을 자주 안 나가는 성격이라 이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면 너무 일정한 시간에 자주 밖에 나가게 되니 언젠간 걸릴 것 같아서 빠르게 제 자유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급합니다. ㅠㅠ
저 역시 옛날에 엄격한 부모님 몰래 늦게 들어오고 또 알바를 한적도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건 제 경험상 대화와 설득이 불가능 하다는겁니다 그래서 전 몰래 했던 알바비를 알뜰히 모았고 어느정도 모였을때 대놓고 친구들과 시간보낸후에 밤늦게 들어갔었죠 부모님께 엄청 깨졌지만 잘못을 빌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니맘대로 살꺼면 집에서 나가서 살라시기에 바로 다음날 알바하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알바비 모은걸로 원룸 계약했고 부모님 안계실때 친구들 불러 제 짐 몽땅 원룸으로 다 옮겼었죠 그렇게 저는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맘속에 걸리적거리는게 많아 아무것도 못합니다 천천히 할수 있는거부터 계혹하고 실행에 옮기세요 다만 성인으로서의 자유를 가진만큼 사회에서의 책임도 지게될 날이 올겁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