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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람들 때문에 돈을 못 모으겠어요.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조부모님과 살면서 아버지의 폭력에 짓눌렸지만, 신고하려던 순간마다
저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조부모님과 살면서 아버지의 폭력에 짓눌렸지만, 신고하려던 순간마다 아버지가 돈이 필요할 때 던지는 달콤한 거짓말에 마음이 흔들려 끝내 신고하지 못했습니다. 증거를 모을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눈물로 “너 하나만 보고 사는 거야”라며 저를 붙잡으셨고, 그 말은 제 가슴에 무거운 멍에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처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며 제 자신이 점점 망가지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 19살에 집을 뛰쳐나와 청소년 쉼터에 몸을 의지했습니다. 모든 아픔을 잊고 새롭게 살고 싶지만, 그 상처들은 여전히 제 안에서 살아 숨 쉬며 저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집을 떠나기 전,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마주한 우리 가족의 모습은 참혹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마저 “돈이 아깝다”며 장례식조차 치르지 말자고 했습니다. 작은고모가 나서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는 제조차 받지 못한 채 쓸쓸히 떠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고모마저 하룻밤 만에 그 비용을 후회하며 한탄하셨습니다. 집 한 채 값도 안 되는 돈을 두고 서로 차지하려 술수와 수단을 부리는 가족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이틀도 안 되어 돈타령만 해대는 집안에 치가 떨렸습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습니다. 내가 죽어도 이들은 똑같겠구나. 어느 날 차에 치여 죽든, 과로로 쓰러져 죽든, 내 몸의 병을 알아채지 못해 스러지든, 내 가족은 내 죽음 앞에서도 진심으로 슬퍼하거나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 그런 확신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자꾸 제 가슴을 짓밟으며 미래를 앗아갑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작은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꿈꾸던 일을 하거나 유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으고 또 모아도,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스러진다면… 그렇게 피눈물로 쌓아 올린 돈은 결국 내 혈연들의 손에 들어가겠지. 이런 생각은 살아 숨 쉬는 내 존재를 송두리째 부정합니다. 분명히 살아 있는데, 제 영혼은 이미 메말라 편히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깊은 슬픔이 제 가슴을 끝없이 파고듭니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입소하려 해도, 명확한 고소 기록이나 병원 진료 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문전박대당했습니다. 제 흔적을 남기고 싶어도, 증거가 없다는 벽 앞에 무너져 내립니다.그나마 남은 건 상담 기록으로 얻은 주소지 열람 금지, 그 한 줄뿐입니다. 이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변호사를 찾아가 유산이 생긴다면 국가로 돌아가게끔 유서에 공증을 받으면 될까요? 하지만 그조차 “혈육”이라는 이유로 막힌다면, 저는 또 어디로 가야 하나요?증거 없는 정서적 가정폭력의 상처를… 이제라도 고발할 수 있을까요?제 안의 분노와 절망이 저를 미치게 몰아갑니다. 친부의 목숨을 제 손으로 끊어야만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하지만 저는 정말,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소유물처럼 살아가는 삶을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접근 금지 신청조차 쉽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압니다.이 불리한 조건 속에서, 대한민국에서 제 혈육들을 완전히 지우는 길은 정말 살인뿐일까요?그놈의 돈 때문에 변호사 상담조차 망설여지는 이 숨 막히는 현실이 저를 끝없이 옥죄입니다.
글이 너무 기네요. 3줄 요약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