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소한 것까지 다 말씀드릴게요.제가 중2 겨울방학 때 수학 선행을 하다가 너무 따라가기 힘들고 벅차서 그 학원을 끊고 다른 동네 학원으로 옮겼어요. 그래서 중3 때는 그 학원에서 공부를 했고, 시험만 잘 보면 된다는 마인드로 많이 놀고 다녔던 것 같아요.저는 잘 몰랐죠. 제가 중학교 시험 대비만 하던 시기에 다른 학원 애들은 이미 고등학교 수학을 때고 있었다는 것을.보통 수능날을 기점으로 학원에서의 학년이 올라갔고, 이 학원도 같았죠. 그리고 고등반 수학쌤께서 남자분이시고, 맨날 소리만 지르시길래. 진짜 너무 무서워서 고등반 올라가기 싫었죠. 그런데 막상 올라가보니까 생각보다 소리도 안 지르시고 괜찮으신거에요.. 아 내가 잘못만 안 하면 되겠구나.수업을 듣고, 그 쌤이 하라는 것을 했었죠.시험 전날에 직보라는 것을 해요. 학원에 진짜 한참을 갇혀서 공부만 했는데, 쌤이 풀라는 문제를 못 푸니까 쌤이 화가 오르시면서 이걸 어떻게든 니것으로 만들으라면서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데 너무 무서워서 손이 벌벌 떨리고, 이것저것을 모르는데 그거가지고 뭐라고 하시고. 시험 전날부터 멘탈 털려서 집에 와서 지쳐서 골아떨어지고.시험을 봤는데 시험을 망쳐버렸어요. 어이없는거 틀리고, 계산실수해서 틀리고, 그리고 그 시험지를 가지고 수학쌤께 가져가서 보여드리고 피드백을 받는데, 이걸 왜 못푸냐고. 다 했던거 아니냐고 또 소리를 지르시고. 수학 시험이 첫날에 보던 거였는데 그때 멘탈 터져서 나머지 시험도 다 망쳐버리고. 자신감도 내려가고 자존감도 내려가는 그런 상태에 있었죠.시험 끝나고 나서 쉴줄 알았는데 또 학원에 나오라고 하시고, 시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것저것 또 들었죠.내가 ㅈㄹㅈㄹ해서 소리를 질러야 니들 기억에 남는다고, 착하게 말해서 기억나는거 없다고 하셨어요.그리고 5월달에는 수행평가를 하느라 진짜 바쁘게 보냈는데, 6모를 보고 나서 6모를 겁나 못 봐오니까. 공부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또 소리를 지르시고. 그리고 숙제를 엄청 주셨어요.6모를 보고 잠시 가족여행을 갔는데 가족여행 내내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무기력해지고, 우울증 초기 증상까지 나타났다가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극복을 거의 했었죠.진짜 열심히 공부를 하고나서 기말고사 직보를 할 때도 똑같이 화내시고... 기말고사를 봤는데 이번엔 전보다 더 많이 했는데 시험 점수는 더 떨어졌고.... 내일 시험 끝나고 바로 학원가야하는데 또 소리 지르실거고...사실상 커리큘럼은 인강보는 것하고 비슷하면서 멘탈은 더 깎아먹고 진짜 잘 모르겠어요.돈내고 고생하는게 진짜 맞나? 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 학원을 계속 다니면 매번 시험 볼 때마다 이 소리를 들어야 하나?6모를 보고 멘탈이 무너져서 힘들어하고, 말로 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아버지께 장문의 카톡으로 마음을 털어놨더니 어머니께선 혼자서 공부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고, 저는 일단 그때 기말고사까지 보고 결정하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려서 그 의견으로 굳혀졌어요.힘드네요. 당장이라도 끊지 않으면 학원이 아니라 정신과에 자주 다닐 것 같아요.시험 끝나고 당일날에 바로 오라고 하시던데, 그날은 조금 쉴 생각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대화해서 학원을 끊어볼 생각인데, 또 이게 안 된다고 하시면 진짜 앞으로의 삶을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