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30세 여성입니다.키는 178cm로 크구요, 몸무게는 약 78kg이며 얼굴은 못생긴 편입니다.성격도
30세 여성입니다.키는 178cm로 크구요, 몸무게는 약 78kg이며 얼굴은 못생긴 편입니다.성격도 털털하고 약간 선머슴 같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다른 여자분들처럼 애교부리거나 아양떨거나 내숭떠는 행위같은건 오글거려서 못합니다.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워낙 다혈질이셔서 늘 주눅들어 살았고 자신감이 없는 채로 자라왔어요.그러다 학창시절엔 어리버리하다며 왕따당하고 학폭당하다가 제 특유의 분노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폭력적으로 가해자들에게 맞섰고요.성인이 될 때까지 사회성이 부족해서 그놈의 친구관계에 집착하느라 공부에 신경도 안 써버렸고 결국 대학도 형편없는 곳으로 갔습니다.대학생활도 그닥 순탄치 않았고 결국 지적장애가 있는 친구 1명만 남긴 채 졸업했습니다.그래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20대 초반부터 단기알바도 해보고 중반~중후반까지 공무원 시험준비도 하며 후반에도 회계법인사무실로 취직까지 했지만 다 실패하거나 강제로 짤리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너덜너덜해진 채로 지금까지 살고있네요.그나마 성공?한 거라곤 공무원 준비할 때 주변 사람들과 무난하게 지냈다는 것과 세무회계 자격증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과도 수업끝나고도 한동안 연락하고 만났을 정도로 무난하게 사귀었다는 점입니다.하지만 이래저래 각자 흩어지고 공통점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들 멀어졌고 지금 제 곁엔 가족과 지적장애 친구 1명 뿐이네요.연애경험도 20대 초반에 딱 한 번 1개월 사귄 경험밖에 없고 성경험은 당연히 없어요.20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금과 달리 성욕 자체가 없었고 연애엔 관심도 없었거든요.나 하나 먹고살기도 바쁜데 연애? 그런거에 신경쓸 정신이 어딨어? 라는 마인드였거든요.지금은 아버지 회사에서 아버지와 함께 일하며 어찌저찌 일상생활은 겨우 이어가고 있지만, 조울증에 걸려 3년째 정신과약 먹고있고 약 때문과 극심한 무기력함때문에 살은 3년전보다 거의 30키로 가깝게 쪄버렸네요.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되는건 알지만 시도하다가 얼마 안 가서 무기력해져 주저앉아버리고를 반복하는 중입니다.그래도 또 노력하려고 마음먹기도 했고 또 30세가 되면서 내 건강부터 챙겨보자라는 마인드로 인생 첫 건강검진을 받았는데..하…..결과 듣고는 적잖게 충격먹었습니다.이제 막 30된 나이에 대장에서 암 직전 단계인 저도 선종이 발견됐고 자궁에서도 근종이 3개나 발견돼서 추적 관찰을 해야한다는 판정을 받았거든요. (사실 20살때 난소에 물혹이 있어서 수술로 제거했고 지금까지 매년 초음파 검진으로 추적 관찰중이긴 합니다. 대장의 경우 제 나이대에 흔치 않은 경우라고 하더군요.)이 나이에 악성 종양 직전 단계라니… 전조 증상도 전혀 없었는데 대체 왜, 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구요.이제 노력 좀 해보기 시작했고 그 흔하디 흔한 연애 경험 한 번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조차 나눠본 적 없는데… 참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혹시 정신과약 때문인가? 싶어서 한동안 임의로 끊어보기도 했고요.의사분께선 몇 년 뒤에 왔으면 암이 될 뻔했다시며 대장내시경 받아서 제거하길 잘했다, 이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하시는데.. 뭐랄까..위로가 전혀 안됐어요.그래도 지금은 아빠 회사지만 돈이라도 벌고 있고 무기력이 예전보단 덜해서 다시 관리하려고 마음먹었고 몇 개월 뒤에 머리 식히고오려고 이번 명절 연휴에 저 혼자 유럽행 티켓도 끊어놨습니다.하지만 힘이 쫙 빠지네요..자궁근종도 그렇지만 대장에서 선종 발견된 게 충격이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 싶기도 합니다.선종이어도 이정돈데 실제로 암 판정받으신 분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싶기까지 하네요.성욕도 예전보다 늘어서 올라올 때마다 혼자 풀고있지만 뭔가… 쓸쓸합니다.그동안 사람에게 데인 상처가 많아서 남자든 여자든 사람 자체를 혐오해서 피해다니기도 했었고 지금도 싫어하는 마음이 좀 있지만 한편으로는 외롭고 쓸쓸해서 연애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근데 진짜~ 쉽지 않네요.연애하려면 자기 관리부터 하는게 필수인데 조울증 걸리면서 정신적인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고 약 먹으면서 어느정도 회복은 됐지만 예전처럼 돌아오진 않더라고요.글이 길어졌는데.. 너무 두서없죠?가족들한테 말하면 걱정만 할테고 한편으로는 약 먹는것도 이해를 못해서 이런 부분도 이해못해할게 뻔하기에.. 여기다 끄적여 봤습니다.저만 이러고 사나요?ㅎㅎ일반적이지 않은 인생을 사는 것 같아 괜히 슬퍼집니다.그래도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겠죠?약도 끊는게 목표라서 오늘도 병원가서 의사분과 기싸움하며 한 알 줄이고 왔으니까요.
스스로가 조금씩 개선을 해 가시는건 매우 긍정적인 지표의 시작점입니다.
계획을 세우시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 것도 긍정포인트가 됩니다. 그런 긍정 포인트들이
모이면 질문자님도 스스로 조금씩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