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밖에 나가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는 건 마음이 너무 지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게으르거나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감정이 꽉 차고 무기력해진 상태에서는 사람과의 관계도, 일상도, 즐거워야 할 것조차 다 피하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특히 학업과 압박, 주변의 기대나 시선이 계속 이어지는 고등학생 시기에는 그런 감정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런 마음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특히 지금처럼 버거운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 말하면 욕을 먹을까봐, 동정받을까봐 걱정된다는 말에서 이미 충분히 예민하고 생각이 깊다는 걸 알 수 있고, 그런 만큼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쉬어야 할 때일지도 모릅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이유는 지금의 감정이 평생 가지는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학교나 지역의 심리 상담 선생님, 청소년상담센터(1388) 같은 전문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지금 이 감정을 혼자 안고 가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