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 때부터 같이 다니던 친구가 있거든요 걔랑 초중학교 같은 반에 고등학교도 같이 왔는데 같은 반이고 기숙사도 같이 쓰고 심지어 학원도 같이 다녀요 솔직히 걔만큼 편한 사람 없는데 성격은 진짜 안 맞아요 근데 너무 오래 알던 사이니까 서로가 그러려니 해요 제가 생각 했을땐 고등학교 와서 친구들을 사귀긴 했는데 찐친이 아니여서 그런지 걔랑 싸우면 같이 다닐 친구가 없으니까 걔도 그렇고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게 너무 지치는거죠 성격도 안 맞는데 하루종일 붙어있어야 하니까..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아서 죽겠는데 걔까지 거슬리니까 미치겠어요 솔직히 걔도 저처럼 이런 기분 느끼고 있을거에요 친구 사이에도 권태기라는게 있대잖아요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걔가 뭔 말만하면 거슬리고 얘 지금 나 꼽주나? 이런 느낌 들고 진짜 꼽을 주는건지 제가 예민한건지도 모르겠고 답답해요 제가 이기적인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필요할때만 제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혼자 잘 다니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걔는 혼자서 잘 못 다니는 성격이에요 어디든지 같이 다녀야하고 같이 해줘야하고 싫다 그러면 삐지고 이런거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은데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걔랑 이런 진지한 얘기 나눈적도 없어요 그런 상황이 불편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고.. 얘기 터놓을 사람이 없어서 글이 장황해졌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