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막힌 듯한 느낌이 하루 종일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고, 진료를 받았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하면 더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말씀하신 증상은 귀 안쪽의 이관 기능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얇은 통로로, 압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하품이나 삼키는 동작, 코를 풀거나 입을 벌릴 때 이관이 열리면서 귀가 뚫리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관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 압력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귀가 먹먹하거나 막힌 느낌이 생깁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고개를 숙이면 잠깐 뚫렸다 다시 막히는 경우는 체위 변화에 따라 귀 안 압력이 변하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이관기능장애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고막이나 외이도에 이상이 없고 코도 깨끗하다면 외적인 문제는 없다는 의미이지만, 이관의 미세한 기능 저하는 단순 진찰이나 기본 내시경으로는 발견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검사 당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면 정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현재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 귀막힘으로 보기보다 이관개방증이나 이관폐쇄증 같은 이관기능 문제로 추가 평가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이관 기능 검사는 일부 대학병원이나 이관전문 진료를 보는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으며, 필요시 청력검사나 고막 운동성 검사 등도 함께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일상에 불편함이 클 정도라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만 듣고 지나가기보다는 다른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이관 기능에 대한 검사를 요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면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조절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