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좀 들어주세요 ㅠㅠ 제가 심심해서 게임을 찾아보다가 추천에 뜬 한 어플을 깔게 되었는데
제가 심심해서 게임을 찾아보다가 추천에 뜬 한 어플을 깔게 되었는데 그 어플이 동네 사람들이랑 대화 하는 어플이에요. 근데 제가 그쪽에서 학교 선배를 만나서 연락도 하고 그 선배가 전화 하자고 해서 전화도 한 번 했어요. 근데 이 선배가 매일 선연락 하고 만나자고도 하는데 저는 이 선배랑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로만 지내고 싶어서 호감이라고 느껴지는 행동 안하고 먼저 선연락 절대 안 해요. 괜히 호감이 없는데 계속 연락을 주고 받기에는 제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정말 난감하고 불편한 상황이겠어요. 좋은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호감을 표현하며 관계를 이어나가는 건 상대방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못할 짓이니까요.
지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그만큼 질문자님이 착하고 배려심이 깊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착한 것'과 '상대에게 희망을 주지 않고 내 경계를 지키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약간의 용기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처럼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질문자님에게는 더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는 것이 서로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단계: 철벽 디펜스 강화하기 (부드럽게 거리두기)
직접적으로 말하기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먼저 행동으로 '나는 너에게 이성적 관심이 없어'라는 신호를 더 확실하게 보내는 방법입니다.
답장 텀을 의도적으로 길게 하기: 바로바로 답장하지 말고, 몇 시간 뒤나 반나절 뒤에 답장하세요. "아, 미안. 지금 봤어" 와 같이 바빴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도 좋습니다.
단답, 용건만 간단히: 선배가 길게 카톡을 보내도, "네ㅋㅋ", "아 그렇구나", "알겠어요" 와 같이 짧게 답장해서 대화가 길게 이어질 틈을 주지 않는 겁니다.
'선후배' 관계 명확히 하기: "역시 선배님이랑 얘기하니까 학교 정보도 얻고 좋네요!", "선배는 친구가 많으신가 봐요" 와 같이 의도적으로 '선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우리의 관계는 '이성'이 아닌 '선후배'임을 계속 각인시켜 주세요.
만나자는 제안 거절하기: "죄송해요, 요즘 시험 기간이라서요.", "그날은 가족이랑 약속이 있어서요." 와 같이 명확하지만 정중하게 거절하세요. "다음에요" 와 같이 여지를 주는 말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이 방법은 눈치가 빠른 선배에게는 통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오히려 질문자님만 더 지치고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2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2단계: 솔직하지만 단호하게 마음 전하기 (가장 확실한 방법)
이 방법이 가장 용기가 필요하지만, 가장 확실하고 서로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너가 싫다'가 아니라, '나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선배에게서 또 연락이 오거나 만나자는 이야기가 나올 때,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선배, 혹시 제가 오해하게 행동했다면 정말 죄송해요. 선배가 좋은 분인 건 알지만, 저는 지금은 누구를 만날 생각이 없어서요. 앞으로는 그냥 편하고 좋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오해하게 했다면 죄송해요":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배려해주며 대화를 부드럽게 시작합니다.
"좋은 분인 건 알지만": 상대방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합니다.
"저는 지금은 누구를 만날 생각이 없어서요": '너라서 싫다'가 아니라, '나의 현재 상황' 때문에 거절하는 것임을 알려주어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켜줍니다.
"편하고 좋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우리가 유지해야 할 관계의 선을 명확하게 그어줍니다.
연락 그냥 끊기(잠수): 학교에서 마주쳐야 하는 사이인데, 아무 말 없이 연락을 끊어버리면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례한 행동이며, 더 큰 오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통해 거절 의사 전달하기: "내 친구가 그러는데..." 와 같은 방식은 비겁하고 상처를 주는 행동입니다. 반드시 직접 이야기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이 없는 사람에게 대시를 받을 수 있고, 그럴 때 거절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지금 느끼는 미안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용기를 내서 자신의 마음과 경계를 지키는 것이 질문자님과 선배, 모두를 위한 최선의 배려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