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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별, 세대에 관련된 혐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며 수능 공부를 하고있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며 수능 공부를 하고있는 고3 학생입니다. 저는 공부를 하며 지치고 힘들 때 인스타,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데 최근 전혀 관련 없는 주제의 영상, 뉴스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툭하면 정치인탓, 특정세대, 특정 성별 탓, 특정 지역탓이라며 서로 내가 맞네 니가 틀리네 싸우고 혐오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친구, 가족 혹은 모르는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면 보통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이렇게 행동했고 우리의 의도가 서로 달라/너의 이런 행동은 내 생각엔 이해되지 않아 이런 갈등이 발생한 것 같다. 너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말해줄 수 있냐" 이런 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데, 소위 정치병자, 남성/여성 우월주의자등이라 불리는 족속들은 서로 혐오하며 자기 주장만 펼치고 다른 이의 의견은 들으려하지 않으며 무지성으로 욕을 하더라구요. 그 사람들이 하는 주장에 대한 근거라 써놓은 것들은 어딘가 모순적인 것 같았습니다. 혹은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국민의힘 시국선언을 나가며 학교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정신병을 가진 장애인들'이라며 욕하는 아이도 있고, '국민의 힘과 그 지지자들엔 보수가 아닌 극우밖에 남지 않은 썩은 집단'이라 주장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 친구들을 보며 마치 남들을 욕하며 느끼는 우월감에 중독된 것 같았습니다. 이런 매체들에서 날뛰는 사람들을 보며 전 "왜이렇게 우매한 사람들이 많지? 왜 자기 주장을 100% 맞다 생각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학교, 부모님, 저의 주변 인간관계에서 때론 자기 의견을 굽힐줄 알며 타인의 말도 수용할 줄 아는 것이 옳다 배웠습니다. 모르는건 책, 어른들 등 에게 배우면 자연스레 답을 알 수 있다 배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왜이렇게 다른가요? 제가 이과라 사회과목을 배우지 않는데 사회과목엔 이런 이유가 나와있나요?;; 이런 사람들 보면 전부 기초교육 못받은 사람같습니다 정말... 곧 성인이 되는 저는 이런 사회가 정말 두렵습니다. 제 상식선에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끔은 제가 비정상인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아는 대립은 정치로 예를 들면 서로 사회가 발전하도록 하는 방향이 달라 그 의견을 나누며 그 시점에서 최선의 의견(여당)을 선택하며 그 반대진형(야당)은 여당이 잘못된 정책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며 자기 의견에 대한 주장을 확실히 해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 알고 있었습니다. 근데 현실은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질문을 하고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혐오와 비판으로 포장된 비난이 난무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태와 저의 의견을 적어봤는데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제 질문을 하겠습니다(윗 글을 읽고 답해주시길 바랍니다!)1. 왜 요즘 사람들은 남을 비판이 아닌 비난을 해대며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득도 없는데 자기의 인격을 깎아내리는건가요? 정말 그게 단지 그 초라한 우월감 때문인가요?2. 이런 혐오의 시대에서 반년 뒤면 성인이 되는 제가 어떻게 이들에 휩쓸리지 않고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대졸 후 해외에서 살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외국도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듯 하지만 우리나라가 특히 심한 것 같아서요)3. 앞으로의 사회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이 될 가능성은 없겠죠?(서로 의견을 존중하며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수정해나가 발전하는 세상)4. 이러한 세상을 보고만 살아야 하나요?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뭔가 있을까요?너무 길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길게 고민하고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말씀해주신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며, 이과생으로서 사회 과목을 배우지 않아 느끼는 의문과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잘 느껴집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하나씩 답변드리겠습니다.
왜 사람들은 비난을 하고 인격을 깎아내리는가?
말씀하신 대로, 상대를 비난하고 깎아내리려는 행동은 단순히 자기 의견을 관철하기 위함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여러 심리적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첫째, 자기 확증 편향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자신이 믿고 있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의견을 나누는 '필터 버블'이 형성되면서 이런 현상이 심해집니다. 둘째, 정서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일시적인 우월감을 느끼거나,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논리적인 토론을 통해 설득하기보다 감정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만듭니다. 셋째, 사회적 영향 때문입니다. 이러한 혐오와 비난의 문화가 만연해지면,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정상인 것처럼 느끼고 그 행동을 따라하게 됩니다. 이는 일종의 유행처럼 번져나가 사회 전체의 소통 방식을 왜곡하게 됩니다.
혐오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이런 사회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정보의 출처를 비판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분별하게 퍼지는 정보나 주장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의 자료를 찾아보고 사실 관계를 따져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라인상의 논쟁은 대부분 익명성에 기대어 과격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논쟁에 감정적으로 깊이 관여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때마다 흔들리기보다는, 자신만의 윤리적 기준과 상식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비난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현명하게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앞으로의 사회는 어떻게 될까?
말씀하신 대로 이상적인 세상이 한순간에 완성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국가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갈등은 늘 있었지만, 최근에는 SNS와 인터넷의 발달로 그 갈등이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갈등과 함께 다양성을 존중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 또한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대안을 찾는 시민 사회의 움직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언제나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며 변화해 왔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 또한 열려 있습니다. 이상적인 세상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런 세상을 그저 보고만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 경청하고, 감정적인 비난 대신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는 작은 파동을 일으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둘째, 건강한 정보를 퍼뜨리는 것입니다. 잘못된 정보나 혐오 표현이 담긴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유하는 대신, 신뢰할 만한 언론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대중적인 목소리에 휩쓸리지 않고, 소수자나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려 노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