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이라는 영화를 3년전에 보고 대단히 감탄한적 있습니다.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에 많이 놀랐었는데,뒤늦게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선집을 다 읽었더니이거 덤불속이랑 내용이 너무 똑같더라고요.물론 라쇼몽 영화를 다 보고 이미 아쿠타가와의 두 소설(라쇼몽, 덤불속)을 섞어서 만들었다는걸 알고는 있었는데,그럼 라쇼몽 영화의 그 날카로운 통찰도 사실 다 아쿠타가와의 것이 아닌가요?구로사와의 라쇼몽보단 아쿠타가와의 덤불속에 그 뛰어난 통찰에 대한 극찬을 돌려야하는게 아닌지 궁금합니다.물론 이미 다 아쿠타가와의 원작을 기반으로 했다는건 알고있겠지만은,뭔가 그 내용에 대한 공이 '란', '거미의 성'보다 더 구로사와의 것이라고 인식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저 둘은 서양인에게 매우 익숙한 셰익스피어의 것을 갖다 썼으니 서양인 머리에서 둘을 잘 구분하는데,라쇼몽의 경우 그냥 일본의 것이라고 퉁치고 영화 라쇼몽을 극찬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