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런'(Run)은 2020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로, 휠체어를 타는 십대 소녀 클로이(키에라 앨런 분)가 엄마 다이애나(사라 폴슨 분)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클로이 역을 맡은 배우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작품은 장애인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미국 스릴러물로도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고, 디테일한 심리 묘사와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2025년 현재도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고, Rotten Tomatoes에서 88%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며 스릴러 장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엄마의 과잉 보호와 그 이면의 집착, 그리고 진실을 향한 클로이의 집념이 돋보이는 구조가 인상적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출력 역시 뛰어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클로이가 약의 정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영화관을 핑계로 엄마와 나간 뒤, 혼자 힘으로 약국에 뛰어가 자신에게 주어진 약이 사실은 사람에게 투여할 경우 다리 마비를 일으키는 개 전용 근육 이완제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순간이 꼽힙니다. 이 장면에서 클로이가 극심한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진실을 밝혀내려는 강인함을 보여주며, 그 뒤 휠체어도 없이 몸을 끌고 지붕과 계단을 넘는 탈출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러한 클로이의 절박한 탈출 시도는 영화의 최고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관객 입장에서도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됩니다. 일상의 공간이 순식간에 감금과 추격의 무대로 변하는 연출, 클로이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미친 듯 집착하는 엄마의 모습이 매섭게 교차하는데, 이 점이 특히 경계와 공포를 극대화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